적바림
240107 dimanche
도르_도르
2024. 1. 8. 10:55
C가 프러포즈(프로포즈x/사전 뒤짐)했다. 백일에 맞춘 반지를 다시 나눠 끼었다. 11~15개월 뒤에 식을 올리기로 했다. 지금부터 그럼 뭘 준비해야 하냐고 물으니까 C는 나 보고 아무래도 SJ인 거 같다고 말했다. 주말 동안 MBTI 전문가 과정 초급을 듣고 SJ들은 정말 현실적이고 계획을 잘 짜는구나, 하고 느낀 터였다. C는 그들에게 매몰되지 말라고 말했다. 예식에 큰 뜻이 없는 우리는 둘 다 개혼이니 부모님을 위하여 대구에서 식을 올리고, 수도권 하객들을 위해 버스를 대절하는 것이 좋겠다고까지 이야기하였다. 이 모든 걸 하려면 필요한 건 돈이다. 방금 가계부 어플을 설치했다. 그리고 벼르고 별렀던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올해 무조건 취득할 것이다. 정규직인 현 직장은 육아휴직이 가능하지만, C와 같이 살 집이 구해졌는데 그곳이 직장과 너무 멀다면 이직은 불가피하니까 대비 차원이다. C와 함께할 미래라니, 얼마나 따스하고 평범할까. C는 내가 한 번도 귀찮은 적 없었다고 했다. 언제까지나 나를 보호해 주겠다고 했다. 그는 완벽하다. 내가 필요한 전부이다.